한국GPT협회

50일간의 프로젝트 종합보고서를 하루만에 작성하기

고객사
국내 e커머스 기업
산업
이커머스·디지털마케팅
교육 대상
프로젝트 PM·기획
시간
7시간

"50일 치를 다 듣고 기억해서 정리하는 건 불가능하잖아요. 그런데 보고서는 나와야 하고요."

50일짜리 디지털 마케팅 프로젝트가 막바지에 온 시점이었습니다. 분야별 전문가가 릴레이로 투입되는 구조라 진단, 측정 체계, 스마트스토어 키워드, 채널 전략, 콘텐츠, 광고 운영이 각각 다른 사람의 몫이었습니다.

남은 일은 그 전부를 하나의 종합보고서로 묶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일에 배정된 시간은 하루였습니다.

이 과정은 그 하루를 7시간 과정으로 만든 것입니다. 실제 프로젝트 기록을 재료로, 쌓인 음성과 문서를 종합보고서로 바꾸는 절차를 처음부터 끝까지 갑니다.

사전 조사에서 확인한 것

시작 전에 그동안 쌓인 자료를 받아 봤습니다. 문제가 셋이었습니다.

① 뒤에 투입되는 사람이 앞을 모른다 — 3주 차에 들어온 채널 전략 담당이 1주 차 진단에서 무엇이 나왔는지 모른 채 시작합니다. 같은 질문을 고객사에 다시 합니다.

② 고객사에도 축적이 안 된다 — 세션마다 좋은 이야기가 오가는데, 참석자 노트에만 남습니다. 참석 못 한 사람은 그 내용을 영영 모릅니다.

③ 중간·결과 보고서를 쓸 근거가 사람 기억에 있다 — 50일 치를 한 사람이 다 듣고 기억해서 정리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보고서가 얇아지거나, 실제로 오간 논의와 따로 놉니다.

원한 건 요약본이 아니라 "논의가 오간 그대로가 근거와 함께 남은 문서" 였습니다. 그래야 담당자가 바뀌어도 "그때 왜 그렇게 정했지" 를 되짚을 수 있습니다.

설계 — 사람이 할 곳을 먼저 정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판단이었습니다.

"AI에게 자료를 주고 보고서를 뽑는다" 로 설계하면 결과가 반드시 무너집니다. 분량이 길어질수록 논리가 흐려지고 중언부언이 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7시간을 이렇게 갈랐습니다.

구간누가시간
음성을 텍스트로 만들기도구2시간
목차를 잡고 고치기사람2시간
챕터별 집필AI + 사람 검토2.5시간
문서 형식 맞추기도구0.5시간

목차에 가장 많은 시간을 배정한 것이 이 설계의 핵심입니다. 목차가 곧 보고서의 논리이고, 그건 자동화 대상이 아닙니다.

원칙은 한 줄이었습니다 — 기록은 기억을 이깁니다. 다만 구조는 사람이 짭니다.

세션 기록에서 보고서까지완료
입력
전 세션 녹음 100여 건줌 녹화 mp4 · 줌 오디오 m4a · 녹음기 mp3
1
오디오 추출
mp4에서 음성만 · 64k
mp3 통일
2
STT
Whisper 로컬 실행
텍스트 100여 개
3
통합·투입
주제별로 묶어 순서대로
Gemini 적재
4
목차·집필
사람이 목차 · 챕터별 작성
마크다운 초고
5
문서화
마크다운 → Word 서식
91페이지
한 사람이 듣고 정리불가능50일 치 91페이지

진행

1단계 — 전 세션을 녹음해 두었다 (사전 준비)

이 단계만은 7시간 안에 못 합니다. 프로젝트가 시작될 때 정해 두어야 하는 것이라 사전 준비로 다뤘습니다.

강의든 미팅이든 예외를 두지 않습니다.

  • PC로 진행할 때는 줌으로 녹화와 녹음을 동시에mp4m4a가 함께 남습니다
  • 대면 미팅은 녹음기mp3
  • 파일명은 단계번호_날짜_주제_회차 규칙으로 통일
50일 동안 쌓인 세션 기록5개 파일
MP3270_250515_진단단계 1일차_킥오프.mp34회차
MP4300_250528_측정 기반 실행조직 전환.mp43회차 · 2일
MP3320_250605_스마트스토어 키워드 최적화.mp33챕터
M4A330_250609_마케팅 채널 전략.m4a다회차
MP3400_DA 1라운드 실행 결과 리뷰.mp3광고 운영

파일명은 단계번호_날짜_주제_회차로 통일했습니다. 100개가 넘어가면 이름이 곧 목차입니다.

파일명 규칙이 나중에 결정적이었습니다. 50일이 지나면 파일이 100개가 넘는데, 이름이 제각각이면 순서를 다시 세울 수 없습니다.

2단계 — 영상에서 오디오만 뽑았다

줌 녹화본은 용량이 크고 STT에 그대로 넣기 어렵습니다. mp4에서 오디오만 떼어 mp3로 바꿉니다.

pip install moviepy pydub
import os
from moviepy.editor import VideoFileClip
from pydub import AudioSegment
from tkinter import Tk, filedialog

def extract_audio_from_mp4(mp4_path):
    base, _ = os.path.splitext(mp4_path)
    output_mp3_path = base + ".mp3"

    # 오디오 추출 → 임시 WAV
    video = VideoFileClip(mp4_path)
    temp_wav_path = base + "_temp.wav"
    video.audio.write_audiofile(temp_wav_path, logger=None)

    # WAV → MP3 (64k bitrate — 음성은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audio = AudioSegment.from_wav(temp_wav_path)
    audio.export(output_mp3_path, format="mp3", bitrate="64k")
    os.remove(temp_wav_path)

def choose_file_and_convert():
    root = Tk()
    root.withdraw()
    mp4_file = filedialog.askopenfilename(
        title="MP4 파일 선택", filetypes=[("MP4 files", "*.mp4")]
    )
    if mp4_file:
        extract_audio_from_mp4(mp4_file)

if __name__ == "__main__":
    choose_file_and_convert()

비트레이트를 64k로 낮춘 것은 의도한 선택입니다. 음성만 남기면 되므로 음질을 높일 이유가 없고, 파일이 작아야 다음 단계가 빨라집니다.

3단계 — 오디오를 텍스트로

STT는 OpenAI의 Whisper를 로컬에서 돌렸습니다. 고객사 회의 내용이라 외부 서비스에 업로드하지 않는 편이 안전했기 때문입니다.

pip install openai-whisper
pip install ffmpeg-python

이 단계가 끝나자 50일 치가 텍스트 파일 100여 개가 됐습니다.

4단계 — 100페이지를 견디는 AI를 찾았다

여기서 시간을 가장 많이 썼습니다. 셋을 차례로 시험했습니다.

ChatGPT — 파일을 순서대로 올리는 것도, 내용을 파악하는 것도 잘합니다. 그런데 긴 보고서 작성에서 막혔습니다. 캔버스를 열어도 1천 단어를 넘기기 어렵고, 그 이상 가면 느려지다 끊깁니다. 캔버스를 목차별로 여러 개 열어 보니 네댓 개까지는 되는데 길어지면 다시 오류가 났습니다.

Claude — 아티팩트 안에서 이어쓰기를 하며 꽤 길게 뽑아 줍니다. 그런데 한 대화창의 전체 길이에 제한이 있습니다. 준비한 텍스트 파일 100개를 다 넣기도 전에 그 한도가 끝나 버렸습니다. 보고서 작성은 시작도 못 했습니다.

Gemini — 파일을 순서대로 다 받았고, 그것을 정리해 아주 긴 보고서를 써냈습니다.

도구파일 100개 투입긴 보고서 작성결과
ChatGPT가능캔버스 1천 단어에서 끊김탈락
Claude대화 길이 한도가 먼저 끝남시작하지 못함탈락
Gemini가능끝까지 작성채택

모델의 성능이 아니라 "긴 문서를 끝까지 끌고 가는가"가 기준이었습니다. 짧은 작업에서 잘하는 도구와 100페이지를 견디는 도구는 다릅니다.

파일 100개는 주제별로 미리 통합해 개수를 줄인 뒤, 하나씩 설명을 붙여 가며 순서대로 넣었습니다.

5단계 — 목차부터 잡았다

무턱대고 쓰기 시작하면 문서도 논리도 무너집니다. 전체 목차를 먼저 확정했습니다.

목차 제안을 받은 다음, 그것을 고치는 대화를 오래 했습니다.

Gemini — 보고서 목차 잡기답변 완료

자료는 다 줬다. 이제 목차를 만들자. 판매채널은 자사몰 ·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 쿠팡 · 기타로 나눈다. 채널별로 광고에서 중요한 부분, 광고 전략, 마케팅 예산의 효율적 활용 방안을 포함해줘. 판매채널 외에 콘텐츠 마케팅 채널도 유형을 제시하고, 자사 블로그와 언드 채널도 넣어줘. 각 콘텐츠 채널의 정체성과 활용 방안도 목차에 반영해줘.

MD270 (통합본) 진단 · 컨설팅 철학MD320 (통합본) 스마트스토어 키워드 최적화MD330 (통합본) 마케팅 채널 전략MD400 DA 1라운드 실행 결과 리뷰
Gemini
실행 전략 및 계획 보고서 목차를 제안합니다. 판매 채널을 축으로 두고 콘텐츠·광고를 각 채널 아래에 붙였습니다.
실행 전략 및 계획 보고서
  2. 판매 채널별 특징 및 판매 메커니즘
     2.1 채널 고유 특성 · 고객 유입/전환 방식
  3. 자사몰 중심 DA 캠페인 및 데이터 기반 마케팅
     3.1 자사몰이 필요한 이유 · 확보되는 데이터
  5. 콘텐츠 마케팅 전략
     5.1 콘텐츠 유형 · 역할 · 판매채널 연계
  7. 채널별 KPI 설정 및 예산 배분안

(전체 10개 챕터 중 발췌 — 여기서부터 사람이 고쳤습니다)

목차 확정 → 챕터별 작성 시작
메시지를 입력하세요

여기가 이 프로젝트에서 사람이 가장 많이 개입한 구간입니다. AI는 손발이고 전략은 사람이 짭니다. 판매 채널을 자사몰·네이버 스마트스토어·쿠팡·기타로 가를지, 자사몰을 왜 중심에 둘지, 해외 영업과 B2B 인바운드를 목차에 넣을지는 전부 사람의 판단이었습니다.

6단계 — 챕터별로 쓰고 스타일을 고정했다

한 번에 다 쓰게 하지 않고 챕터 하나를 쓰게 한 뒤 고쳤습니다. 그리고 그 수정 지시를 스타일 규칙으로 굳혔습니다.

- 한 문단에 200단어 정도만 쓴다
- 내용이 길면 핵심 메시지 중심으로 목록으로 표현한다
- 목차 수준은 ##, ###, #### 까지만 쓴다
- 서술은 '~했음' '~임' '~증가' 형태로 한다
- "강사가 ~~~라고 말했다" 같은 언급은 하지 않는다

챕터 1에 OK를 준 뒤 "이 스타일대로 챕터 2를 쓰자"고 하면 됩니다. 이 방식으로 챕터 10까지 갔습니다.

마지막 줄이 특히 중요했습니다. 원본이 강의 녹취라 그대로 두면 "강사가 말했다"가 문장마다 나옵니다. 그러면 보고서가 아니라 후기가 됩니다.

7단계 — 마크다운을 Word로

결과물은 마크다운입니다. 제목에 ##, ###이 붙어 있죠. 이것을 MS Word로 변환한 뒤 Word의 문서 디자인 메뉴에서 테마와 서식을 적용했습니다. 클릭 몇 번입니다.

완성된 실행 전략 및 계획 보고서 91페이지를 축소해 펼친 화면
최종 산출물 — 실행 전략 및 계획 보고서 91페이지. 큰 제목 12pt, 중간 제목 11pt, 본문 10pt.

이 방식으로 안 되는 것

  • 녹음이 미리 되어 있어야 합니다. 이 7시간은 쌓인 기록을 문서로 바꾸는 과정입니다. 기록이 없으면 시작 자체가 안 됩니다
  • 고유명사 오타가 남습니다. STT는 사람 이름, 브랜드명, 사내 약어에서 특히 자주 틀립니다. 최종 검수에서 사람이 잡아야 합니다
  • AI가 전략을 만들어 주지 않습니다. 목차와 판단은 사람이 짭니다. 이 방식이 줄이는 건 판단 전까지의 수집·정리 시간입니다
  • 말한 것보다 잘 쓰이지는 않습니다. 세션에서 논의가 얕았던 챕터는 보고서에서도 얕습니다. 기록은 없는 내용을 만들어 내지 못합니다

운영 준비 — 프로젝트 첫날에 정해야 하는 것들

이 7시간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은 프로젝트 시작 시점에 이미 정해져 있어야 합니다.

녹음 동의를 킥오프에서 받습니다. 매 세션마다 다시 묻지 않도록 프로젝트 전체에 대한 동의를 문서로 남깁니다. 외부 전문가에게도 같은 동의를 받습니다.

파일명 규칙을 첫날 확정합니다. 단계번호_날짜_주제_회차 형식입니다. 나중에 정하면 이미 쌓인 파일을 전부 다시 이름 붙여야 합니다.

저장 위치를 고객사 쪽으로 둡니다. 컨설턴트 PC가 아니라 고객사 드라이브에 쌓이게 한 것이 이 설계의 핵심이었습니다.

진행 중에 나온 질문

"이거 저희가 다음 프로젝트에서 직접 할 수 있나요."

답은 "네, 그게 목적입니다"였습니다. 쓴 도구가 전부 무료이거나 이미 쓰고 있는 것이고, 파이썬 코드는 이 글에 있는 것이 전부입니다. 실제로 이후 프로젝트에서는 담당자가 직접 녹음을 걸고 텍스트로 바꿔 두기 시작했습니다.

하루가 끝났을 때 남은 것

91페이지 실행 전략 및 계획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판매 채널별 콘텐츠·광고 전략, 상세페이지와 SNS 콘텐츠 구조, 채널별 KPI와 예산 배분안이 담겼습니다.

검수는 각 분야 전문가에게 돌렸습니다. 자기가 강의한 내용이 정확히 옮겨졌는지 보는 것이죠. 반응이 한결같았습니다 — "이걸 언제 다 듣고 기억해서 정리하셨어요?"

물론 듣고 기억해서 정리한 게 아닙니다. 기록해 두었을 뿐입니다.

그리고 부산물이 하나 더 남았습니다. 전 세션 텍스트 아카이브 100여 건입니다. 보고서를 만들려고 준비한 재료인데, 그 자체가 검색 가능한 자산이 됐습니다. 담당자가 바뀌어도 "그때 왜 그렇게 결정했지" 를 되짚을 수 있습니다.

다룬 도구

  • 줌 · 녹음기 — 세션을 남깁니다. 형식이 섞여도 됩니다
  • moviepy · pydub — 영상에서 오디오만 뽑습니다
  • Whisper — 로컬에서 STT를 돌립니다. 회의 내용을 외부에 올리지 않습니다
  • Gemini — 긴 문서를 끝까지 끌고 갑니다. 100개 파일을 받아 91페이지를 씁니다
  • 마크다운 → Word 변환 — 서식을 유지한 채 문서로 넘깁니다

비슷한 교육을 검토 중이시라면

이 과정은 7시간이었습니다. 분량이 짧은 보고서라면 3시간으로도 됩니다. 다만 100건 규모의 재료를 다루려면 목차 구간에 두 시간이 필요합니다.

  • 장기 프로젝트의 결과보고서를 쓸 일이 있는가 — 기간이 길수록 이득이 큽니다
  • 참여자가 여럿인가 — 한 사람이 다 듣지 못하는 구조일수록 그렇습니다
  • 기록이 남아 있는가 — 없으면 다음 프로젝트 첫날부터 준비해야 합니다

프로젝트 기간과 남아 있는 기록의 형태만 알려주시면 어느 구간부터 손대면 좋을지 정리해 보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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