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교육 커리큘럼은 도구가 아니라 업무에서 시작합니다
한국GPT협회 · 2026년 07년 29일 · 읽는 데 2분
교육 제안 요청서를 받아보면 이런 형태가 많습니다.
1일차: ChatGPT 활용법 / 2일차: 이미지 생성 AI / 3일차: 업무 자동화
도구 이름으로 짜인 커리큘럼입니다. 언뜻 알차 보이는데, 이렇게 진행한 교육은 끝나고 나서 잘 안 쓰입니다. 직원이 회사에서 하는 일은 "미드저니 쓰기"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도구 목록 커리큘럼이 남기는 것
도구 중심으로 배우면 "ChatGPT = 글 써주는 것, Make = 뭔가 연결하는 것" 같은 지도가 생깁니다. 틀린 건 아닌데, 월요일 아침에 "이번 주 영업 실적 보고서 만들어야 하는데" 상황이 오면 그 지도가 작동하지 않습니다. 업무에서 도구로 가는 길이 연결돼 있지 않아서입니다.
게다가 도구는 계속 바뀝니다. 도구를 축으로 배우면 그때마다 다시 배워야 합니다.
업무에서 시작하면 순서가 바뀝니다
저희가 커리큘럼을 설계할 때 첫 질문은 이겁니다.
이 부서 사람들이 매주 반복해서 하는 일 중, 가장 시간이 많이 드는 게 뭔가요?
답이 "매주 월요일 주간보고 작성"이면 이렇게 이어집니다.
| 단계 | 내용 | 여기서 필요한 도구 |
|---|---|---|
| 1 | 흩어진 실적 데이터 모으기 | 엑셀 함수 · 스프레드시트 연동 |
| 2 | 숫자에서 특이점 찾기 | 데이터 분석 프롬프트 |
| 3 | 보고서 문장으로 정리 | 문서 작성 프롬프트 |
| 4 | 표·그래프 만들기 | 시각화 |
| 5 | 매주 자동 반복 | 자동화 도구 |
도구가 사라진 게 아니라 순서가 바뀐 것입니다. 수강생은 "이 도구를 왜 배우는지" 를 이미 알고 있는 상태로 배웁니다. 그리고 교육이 끝났을 때 손에 남는 게 지식이 아니라 완성된 주간보고 자동화 하나입니다.
직무별로 갈리는 지점
연구·개발 — 논문·특허 검색, 선행기술 조사. 정확도와 근거 추적이 중요해 "그럴듯하게 지어내는 것"을 걸러내는 훈련이 필수입니다.
영업·마케팅 — 고객사 리서치, 제안서 초안. 속도가 중요하고 결과물 양이 많아 자동화 효과가 빨리 보입니다.
경영지원·인사 — 규정 검색, 문서 양식, 데이터 취합. 반복 업무 비중이 높아 자동화 대상이 명확합니다.
생산·품질 — 설비 매뉴얼, 불량 원인 분석. 현장 문서가 PDF로 쌓여 있어 그걸 꺼내 쓰는 구조부터 손봅니다.
사전 조사가 커리큘럼의 절반입니다
- 수강 대상의 직무 구성 / 각 직무의 반복 업무
- 현재 쓰고 있는 사내 시스템
- 보안 정책 — 외부 AI 도구에 사내 자료를 넣을 수 있는지
- 실습 환경 — 계정, 네트워크, 설치 권한
특히 뒤의 둘은 미리 확인하지 않으면 당일에 아무것도 못 합니다. 사내망에서 외부 사이트가 막혀 있거나 설치 권한이 없어 도구를 못 켜는 상황이 실제로 자주 생깁니다.
좋은 커리큘럼은 강사가 잘 짜는 게 아니라, 그 회사를 알고 짜는 것입니다.